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정책의 사령탑으로서 팀워크를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민간 기업인들을 매주나 격주로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도 내놓았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
홍 후보자는 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부총리가 경제부처의 중심으로서 (다른 부처를) 잘 끌고 가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토론해 의견을 받되 밖으로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도록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시절 김 실장과 청와대에서 같이 일해 서로 잘 알고 있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정책 현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홍 후보자는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경제팀을 이끌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것”이라며 “경제팀이 ‘원팀’이라는 팀워크를 존중하면서 잘 작동하도록 현장에서 뛰는 야전사령관의 마음가짐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가 되면 처음 집중할 사안으로 우리 경제의 탄력을 끌어올리면서 구조를 개편하는 일을 꼽았다. 목표는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선 만큼 구조를 개편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며 “경제의 역동성 성장력 포용성을 확보하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경제 활력을 되찾을 방법과 관련해 “민간과 기업의 목소리를 각별하게 듣겠다”며 “잠재력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경제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혁신성장과 양자택일할 문제가 아니다”며 “소득주도성장의 내용은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소득을 보전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체계를 만드는 것인 만큼 이전 정부도 해왔고 향후 정부도 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정책의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빨라 생각하지 않았던 부작용 등이 일어났다”며 “경제부총리가 되면 민간의 의견을 듣고 경제팀과 면밀하게 분석해 보완이 필요한 과제를 찾는다면 적극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는 “
김동연 부총리가 토대를 튼튼하게 잘 만들었지만 성과를 내는 것은 2기 경제팀인 내 책임인 만큼 혁신성장 성과를 얻도록 속도를 바짝 내겠다”며 “혁신성장의 마중물도 줘야 하지만 (지금은) 펌프질을 본격적으로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민간의 의견과 기업이 바라는 내용을 잘 경청해 혁신성장이 (경제 성장에) 중추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민간과 최대한 함께 펌프질을 하겠다”며 “혁신성장의 속도가 더디다면 그 속도를 확 올리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전공하고 경제 관료로도 30년 이상 일하면서 시장의 힘을 믿지만 한계도 잘 알게 됐다”며 “매주 또는 격주로 기업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의무적으로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2019년도 예산안 심사를 놓고는 홍 후보자는 “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경제부총리로 확정된다”며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2019년도 예산안은
김동연 부총리가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