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막대한 현금성 자원을 기반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전반적으로 생명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준비 및 업황 둔화로 성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생명이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상품 및 판매채널 다양화 등을 꾀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생명은 3분기에 누적 순이익 1조7256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상반기에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얻은 일회성 수익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317%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삼성생명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은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스템이 시행되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잉여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급여력비율(RBC)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연구원은 “새 회계기준 도입 등 규제 변화가 생명보험업계의 영업환경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업계 전체에 구조조정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