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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해10월 '아슬란'을 선보이고 있다. |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판매가 부진한 아슬란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 ‘아슬란’은 올해 들어서도 판매가 부진해 판매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사실상 법인 수요가 모두 끝난 만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아슬란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디젤모델을 내놓을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슬란은 지난 1월과 2월을 합쳐 모두 2124대 판매됐다. 1월에 1070대, 2월에 1054대 판매됐다.
지난달 영업일수가 17일로 1월보다 나흘이나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지난달 아슬란 새차의 경우 100만 원, 재고는 300만 원, 매장에 전시됐던 전시차는 500만 원까지 할인하는 등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친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현대차가 잡은 아슬란의 올해 판매목표는 2만2천 대다. 월 1800대 이상 팔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판매량 추이로 보면 목표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아슬란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이달에도 큰 폭의 할인을 이어가는 등 아슬란 구하기에 나섰다.
특히 각 그룹의 정기인사가 마무리돼 사실상 법인수요가 마감된 만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9일부터 5월10일까지 2달 동안 출장을 가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슬란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된 출퇴근 시승 프로그램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현대차가 아슬란의 시승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은 아슬란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아슬란을 시승해 본 소비자 사이에서 반응이 좋자 직접 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며 입소문을 노리는 것이다. 자동차 관련 전문가나 언론의 시승기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 이어 큰 폭의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현대차를 지난달 말까지 보유한 고객이 아슬란을 구입하면 100만 원을 깎아준다. 또 수입차를 보유한 고객이 아슬란을 사도 50만 원을 할인해 준다.
하지만 현대차의 할인정책이 아슬란의 이미지를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출시 넉 달 만에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해 이미 차를 구매한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현대차는 또 아슬란의 디젤모델을 출시해 아슬란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디젤모델을 출시해 높은 연비를 원하는 소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슬란 디젤모델 출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현대차는 아슬란을 내놓으며 정숙함과 승차감을 강조했다. 언론 등의 시승기에서도 아슬란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숙함을 꼽고 있다.
아슬란 디젤모델이 출시될 경우 아슬란의 가장 큰 강점이 사라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