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을 줄여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하나대투증권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자체 집계한 1∼3월 영업이익의 합계 예상치는 1조72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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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이통3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5286억 원) 보다 2배, 지난해 4분기(7342억 원)에 비해 46.1% 증가했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1분기보다 112% 증가한 5348억 원, KT가 135% 오른 35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 16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에서도 SK텔레콤은 5137억 원으로 9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72억 원 순손실에서 1913억 원의 흑자로 전환하고 LG유플러스는 849억 원으로 217%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실적 개선이 보조금 축소 때문이라고 본다. 이통3사가 지난달 초부터 단말기 보조금을 경쟁적으로 내려 마케팅비의 안정적 운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통3사는 엄청난 규모의 마케팅비를 지출하며 불법 보조금 대란을 부채질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1월 초중반 공시지원금 출혈경쟁을 벌였지만 2월부터 잇달아 지원금을 내려 출혈을 만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들이 중고폰 선보상제, 가족결합포인트제 등 마케팅비를 늘리는 제도를 폐지한 것도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마케팅비 안정화 기조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불법 보조금 살포, 중고폰 선보상제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가 예정돼 있어 무리한 영업행위를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시장과열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이통사의 실적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