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재 CJENM아메리카 대표가 CJENM의 강점인 '콘텐츠'를 앞세워 북미 e스포츠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CJENM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맨하탄비치에 약 3252㎡(1천 평)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겸 스튜디오를 열고 2019년 진행될 내셔널 펍지 리그(NPL)을 통해 공식적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한다.
▲ 이덕재 CJENM아메리카 대표.
4일 업계에 따르면 CJENM의 e스포츠 전문 채널 OGN은 경기 중계 외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자랑하고 있어 북미 e스포츠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ENM은 북미 e스포츠시장에서 글로벌 인기 온라인게임의 프로리그 경기 개최와 운영, e스포츠 중계 외에도 쌍방향(인터렉티브) 게임쇼를 비롯해 게임 관련 예능, 프로팀과 선수의 다큐 시리즈, 가상현실(VR) 게임쇼, 유명 인사와 프로게이머가 함께 하는 이벤트경기 등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CJENM은 “북미 주요 e스포츠 스튜디오와 협력해 현지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미디어를 통한 차별화를 북미 e스포츠시장 진출의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세계 e스포츠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6월 북미 e스포츠사업을 총괄할 아메리카 대표로 일찌감치 낙점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2003년 당시 CJ미디어에서 남성 라이프 스타일 채널 XTM을 론칭해 운영했다. tvN 콘텐츠 기획 담당을 거쳐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응답하라 1994’,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tvN을 이끌었다.
이미 tvN에서 지상파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시청 패턴에 맞서 열악한 매체력으로 케이블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PC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 그라운드(PUBG, 펍지)의 북미 공식 리그 중계와 부가 콘텐츠 제작을 CJENM의 OGN이 맡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인 만큼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스포츠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해 글로벌 e스포츠 종합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로펌 폴리앤라드너와 e스포츠 전문매체 더이스포츠옵저버가 최근 e스포츠시장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이 ‘2019년 가장 높은 e스포츠 성장률을 보일 나라’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뉴주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산업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28%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약 1조 원에 이르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 수도 2016년에서 2021년까지 한 해 평균 14.4%씩 늘어나면서 e스포츠산업의 경제적 가치도 더욱 커지고 있다.
CJENM은 2000년부터 온게임넷으로 운영해온 게임채널의 이름을 2015년 OGN으로 바꾸면서 미래시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e스포츠시장 확대와 글로벌 방송 브랜드로 입지 강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당시 CJ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로 참석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온게임넷이 OGN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OGN이 아시아 최고의 채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게임업계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케이블 방송이 시작된 1995년 현대방송 프로듀서(PD)로 입사한 케이블방송 1세대다.
이후 CJENM에서 XTM, tvN 등 새로운 채널을 맡아 대표채널로 성공하면서 CJENM 방송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채널 운영까지 다양한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