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향후 수주잔고를 늘리면서 선박 가격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9월 기준으로 수주목표 달성률이 61%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지만 이는 선박가격을 올리기 위한 시도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 수주잔고 늘어나 선박 수주가격 올릴 수 있어

▲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의 수주 수익성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보다 높은 만큼 수주를 회복하면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 선종인 MR탱커(중형 유조선)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만큼 수주잔고가 늘어 시장 지배력이 더 높아질수록 선박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현대미포조선은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실적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베트남 생산법인인 현대비나신조선 역시 건조 선종을 중형 유조선에서 LR탱커(대형 유조선)으로 확대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카페리선을 수주해 중형 유조선 위주의 선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 중"이라며 "현대중공업 해양부지를 매입해 외주 생산량을 줄이고 자체 블록 및 주요 부품 제작비율도 높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외주 생산을 줄이면 특정 기자재업체의 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선박 건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