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회사 위디스크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해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30일부터 3일 동안 양 회장이 위디스크 직원을 폭행하고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을 폭로하는 보도를 잇달아 하고 있다. 양 회장은 웹하드회사 '위디스크'의 실소유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가 첫 번째로 공개한 영상에서 양 회장은 2015년 4월에 위디스크 전직 직원을 회사로 불러 폭행하며 무릎꿇고 사과하기를 강요했다.
이 직원이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위디스크 고객 게시판에 “지금도 불철주야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가도 이만큼 돈 못받는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댓글을 5 차례 남겼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그 댓글을 보고 아이피주소를 추적해 전직 직원임을 알고나서 문자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이 영상은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한 것으로 ‘기념품’으로 간직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직원들과 워크숍을 가 토종닭을 사냥용 활로 쏴 죽이라고 시켰는데 직원들이 하지 못하자 직접 활을 쐈다.
양 회장은 그렇게 죽인 닭들로 백숙을 해 먹은 뒤 닭을 죽이지 못했던 직원들에게 일본도를 사용해 닭을 죽여보라고 시켰다. 겁에 질린 직원은 닭을 10번 가량 칼로 내려쳤다.
양 회장이 직원들과 회식할 때 술을 계속 마시게 강요하지만 ‘화장실 금지’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지시해 직원들은 결국 앉은자리에서 구토하기도 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위디스크 직원들은 양 회장이 사실상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 그가 시키는 것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양 회장은 2016년 유트브와 페이스북에 로봇을 타고 움직이는 영상이 퍼지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모습과 다른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인'의 이미지로 세상에 알려졌다.
양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타는 것이 꿈이었다며 사람이 탈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한국미래기술을 세웠다고 말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마스(MARS) 2017’에서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한국미래기술이 제작한 로봇 타고 기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시장 1위와 2위로 꼽히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잡아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양 회장 폭행 사건도 함께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사이버수사대가 음란물 유통과 폭행 사건 모두 수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30일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분노한 시민들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양 회장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나오고 청원 수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