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10-31 11: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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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2019년 나이지리아 LNG(액화천연가스)액화플랜트사업을 따낼 수 있는지가 해외 수주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31일 “대우건설은 최근 2~3년 간 해외 수주에서 부진한 탓에 올해 매출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19년 예정된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수주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대우건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915억 원을 올려 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이 최근 2~3년 동안 수주 부진을 겪었던 만큼 내년부터 외형이 줄어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우건설이 실적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주 성사가 중요한데 그 가운데서도 43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7호기 수주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에 설계·조달·시공(EPC)에 기본설계(FEED, Front End Engineering Design)까지 진행하는 원청사업자로 도전장을 던졌는데 최근 예비사업자(숏리스트)에 선정됐다.
LNG액화플랜트 기본설계분야는 해외 몇몇 플랜트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대우건설이 이번 사업을 따내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LNG액화플랜트사업에서 하청이 아닌 원청 계약을 맺으며 사업 확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과거 하청으로 진행한 LNG플랜트 공사도 수익성이 상당히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LNG액화플랜트 발주 대기물량이 많은 만큼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수주를 따내며 이를 분기점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3분기에 국내 주택사업과 베트남 법인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에서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9년에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현재 베트남에서 빌라 4차(66세대)와 아파트(603세대) 분양을 진행하고 있고 상업용 토지 매각사업에서 수익도 내고 있다”며 “앞으로 매각된 토지의 시공권 수주가 기대되며 2019년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7천 원을 유지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30일 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