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특별대표는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70년 동안 전쟁과 적대의 종식, 그리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해왔다”며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함께 이루고자 하는 이런 목표들이 달성 가능하다는 데 절대적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비건 특별대표는 “내가 취임한 뒤 협의를 하면서 한국을 방문한 것이 벌써 4~5번 됐고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팀은 벌써 12번 만났다고 들었다”며 “대단히 잘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 실무협의을 가급적 빠르게 시작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비핵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와 있으니 우리가 최대한 많이 만나 한국과 미국이 빛 샐 틈 없는 공조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건 대표와 북한 측 대표가 가능한 빨리 만나 지금 상황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 본부장을 만나기 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만나 면담했다.
비공개로 진행한 이 회동에서는 북미 고위급회담과 실무협상 추진 상황, 최근 북한의 대외행보 분석결과 등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북한 중심의 한반도 지도를 소지한 모습이 포착돼 구체적 사찰·검증 절차도 논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면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50분 가까이 진행됐다.
비건 대표는 30일까지 서울에 체류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 등을 만나면서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과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