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10-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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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19년에 중금리 대출 규모를 크게 늘린다.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왼쪽)와 케이뱅크 로고.
카카오뱅크는 2020년까지 중금리대출 상품의 규모를 5조1천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도 2019년에 6천억 원 넘게 중금리대출 상품을 늘리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19년부터 중·저신용자를 위한 정책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잇돌대출 상품은 현재 시중은행과 같은 조건을 적용한다. 신용등급 4~10등급을 대상으로 연 6~10% 금리, 최대 60개월 상환 등 조건으로 1인당 최대 2천만 원까지 대출해 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사잇돌대출의 새로 취급하면서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부터 사잇돌대출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사잇돌대출의 보증 한도를 5조1500원으로 기존보다 2조 원 늘리기로 했다. 사잇돌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공급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보증 한도를 늘리는 만큼 시장에 공급량이 늘어나게 된다.
사잇돌대출의 조건인 소득 및 재직 기준도 완화된다. 근로소득자 기준으로 현행 연 소득 2천만 원 이상, 재직 기간 6개월 이상에서 연 소득 1500만 원 이상, 재직 기간 3개월 이상으로 조정된다.
국회가 9월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통과시키면서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된 점도 중금리대출 확대에 힘을 보탠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보유 한도가 34%까지 늘어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자금 확충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은산분리 완화는 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리는 데 긍정적 요소”라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용평가모델을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중금리대출 공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그동안 고신용자를 많이 취급해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중금리대출 확대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액 가운데 대출잔액 기준으로 70% 이상, 건수 기준으로 60% 이상이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에게 이뤄졌다.
반면 신용등급 4~7등급 대상으로 이뤄진 중금리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각각 19.9%, 15.8%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으로 은행산업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목표에는 동감한다”면서도 “현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방식이라면 제3,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와도 국민의 금융비용 절감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