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설연휴로 근무일수가 줄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많이 팔리며 약진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월 판매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6.5% 감소한 64만6236대로 나타났다.

국산차 판매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내수판매는 10만3202대로 3.6% 줄었다. 추석 연휴와 파업기간이 맞물렸던 2013년 9월 10만1021대 이후 최저치다.

◆ 르노삼성차, 나홀로 약진

국내 3~5위 완성차 업체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1만5630대를 판매해 지난해 2월보다 102.5%나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근무일수가 적었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2월 자동차 판매, 르노삼성만 나홀로 약진  
▲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SM5노바와 SM3네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월보다 7.9%가 늘어난 5204대였다.

SM5노바와 SM3네오가 인기를 끌었고 수출 전용 모델인 ‘로그’도 안정적 판매를 보였다.

SM5노바는 지난달 1월보다 11.2% 늘어난 2449대가 판매됐다. SM3네오도 지난달 1374대가 팔리며 1월보다 36.3% 늘었다.

2월 수입물량이 줄었던 QM3는 3월부터 최고급 트림인 ‘QM3 시그니처’가 투입된다. 르노삼성차는 QM3 시그니처로 프리미엄 소형SUV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수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0%가 늘어난 1만426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닛산 로그가 5220대, QM5가 4053대로 SUV가 르노삼성자동차 수출의 88.9%를 차지했다.

◆ 쌍용차, 티볼리 돌풍에도 전체 판매 감소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6571대, 수출 3153대 등 9724대를 판매했다. 지난 1월보다 5.8%, 지난해 2월보다 17.6%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월 출시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가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며 내수판매를 끌어올렸지만 근무일수 감소와 러시아 수출 물량 축소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다.

쌍용차 내수판매는 티볼리 판매증가에 힘입어 2개월 연속 6천 대를 넘어섰다. 티볼리는 1월 출시 13일 만에 2312대가 판매된 데 이어 2월에도 2898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러시아 물량 축소 등 주력시장의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정도 줄었다.

쌍용차는 유럽과 중국 등으로 티볼리가 수출되는 3월 이후 수출 물량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3일 개막하는 제네바모터쇼에서 티볼리 특별 전시회를 여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쌍용차는 티볼리의 국내 대기 수요가 늘어나는데 맞춰 총력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적체 물량을 해소하는 효율적 생산체계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조업일수 축소에도 티볼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내수 판매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티볼리의 해외출시는 물론이고 효율적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해외판매를 한층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GM,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

한국GM은 2월 국내외를 합쳐 3만938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월보다 19.9% 줄었다.

내수판매는 11% 줄어든 9163대를 기록했고 수출도 19.9% 줄어든 3만218대였다.

2월 판매감소는 설연휴로 전년보다 근무일수가 3일 줄어든 데다 GM의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수출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중형차 크루즈와 소형 SUV 트랙스, 중형차 말리부와 소형 상용차 다마스, 라보가 지난해 2월보다 판매가 늘었다.

2월 한 달 2015 쉐보레 크루즈는 국내에서 1265대가 판매돼 지난해 2월보다 5.6% 늘었다. 상품성 강화 모델인 2015년형 쉐보레 트랙스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765대가 팔렸다. 지난해 2월보다 7.1% 증가한 수치다.

쉐보레 말리부도 2월 국내에서 1251대 판매됐다. 지난해 2월보다 49.6% 늘어 최근 1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GM은 올해 총 10종의 신모델(부분변경 포함)을 내수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해외수출 확대를 통해 판매량 유지에 힘쓰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