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급증했지만 11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정책을 앞두고 공급 부족에 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올라, 미국의 이란 제재 앞두고 공급부족 불안 퍼져

▲ 3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6.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8달러(1.6%) 상승한 76.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1.49달러(1.8%) 오른 86.29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모두 2014년 말 이후 최고가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일 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는데 이틀 만에 이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28일 기준으로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797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주간으로는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제재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이 계속되면서 유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172만 배럴로 8월 하루 평균치보다 26만 배럴 감소했다.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공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세계 원유 생산능력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짧은 시일 안에 추가 생산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제유가는 부족분을 단기간 내에 채우지 못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 역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나 시장에서는 확대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다"며 "유가를 낮추려면 공격적 증산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