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건축자재회사인 한화L&C 인수 추진설을 부인했다.
현대백화점은 16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한화L&C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기로 하고 실사까지 마쳤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한화L&C는 한화그룹 계열사였다가 2014년 7월 첨단사업부문은 한화그룹에 남고 건축자재부문이 분리돼 설립된 회사다. 같은 해 모건스탠리가 3천억 원에 인수했다.
주로 인조대리석, 바닥재 등 건축자재를 생산해왔지만 2016년부터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등 일반가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 1조636억 원, 영업이익 216억 원을 거뒀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가구를 비롯한 홈퍼니싱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과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조 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인수 추진설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하면 한샘을 제치고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홈퍼니싱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산업자재, 건설자재를 유통하는 현대H&S를 합병했고 미국 최대 규모의 홈퍼니싱회사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잡고 인테리어 경쟁력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인수합병시장에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한국 미니스톱 매각설이 나오자 후보로 거명됐고 면세점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른 면세점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