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늘려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미국 채권금리가 낮은 데다 애플의 높은 신용도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애플은 회사채 추가 발행규모를 늘렸다.
애플은 해외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을 미국에 들여와 높은 세금을 내는 것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 애플 회사채에 발행에 투자자들 몰려
3일 해외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를 주간사회사로 정하고 5년, 7년, 10년, 3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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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늘면서 당초 계획한 50억 달러보다 발행 규모를 30% 늘려 65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애플 회사채에 대한 주문 규모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회사채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미국 채권금리가 낮다는 것과 애플의 높은 신용도 때문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시장에서 연 1.67%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2년간 최저수준이다.
애플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만기별로 연 1.75~3.63%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무디스는 애플의 신용등급을 Aa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A+로 평가했다. 최고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A등급 이상 기업들에 대한 장기채권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애플의 회사채로 많은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돈 많은 애플,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하는 까닭
애플은 다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세금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애플의 현금보유고는 1780억 달러였다. 이 가운데 1578억 달러는 애플의 해외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외국에 묶여있는 현금을 미국에 들여와 사용하려면 35%에 달하는 고액의 법인세를 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애플은 낮은 채권 금리와 높은 회사 신용도를 이용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4월 당시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또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유로화 표시 회사채를 28억 유로(약 3조4870억 원) 발행했다. 지금까지 애플이 발행한 회사채는 390억 달러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