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터넷TV(IPTV)사업에서 수익성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IPTV가 KT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용자 확대를 위해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KT의 IPTV사업 영업이익률이 통신사업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KT가 올해 IPTV에서 매출 1조3380억 원, 영업이익 800억 원을 내 영업이익률이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T의 이동통신사업 영업이익률은 6~7% 수준이다.
KT는 지난해 4월 IPTV 영업이익률이 2년 안에 통신사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당초 목표를 반년 가까이 앞당기게 되는 셈이다.
KT의 IPTV는 지난 9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에 들어서야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97%였다.
KT는 IPTV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IPTV와 연계하고 주기적으로 새 제품을 선보였다. 새 제품과 함께 새로운 IPTV요금제도 내놓아 IPTV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액(ARPU)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KT는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디즈니, 드림웍스 등과 협업해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그 결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KT의 IPTV 서비스 역사상 최다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양종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IPTV부문에서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액과 주문형 비디오의 수요가 늘어나 향후 3년 동안 매출이 연 평균 12.1% 늘어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PTV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만큼 KT가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는 IPTV사업 규모를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 방법이기 때문이다.
IPTV사업에서 가입자 증가는 영업이익률 증대로 이어진다.
IPTV사업자가 다수의 가입자를 내세워 콘텐츠 구매와 홈쇼핑 수수료 협상 등을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데다 저렴하게 구매한 콘텐츠를 더 많은 가입자에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가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 성공하면 하락세를 보이는 있는 무선부문을 대신할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KT가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KT의 IPTV가 앞으로 가입자당 월 매출액 7.8%, 가입자 증가율 5%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하게 된다면 무선사업에 이어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