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가 ‘21세기폭스’를 품에 안으면서 한국 콘텐츠시장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21세기폭스 인수에 따라 한국 영화배급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트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로 한국 콘텐츠시장에도 태풍

▲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 회장.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21세기폭스가 보유한 영화 투자배급사 20세기폭스코리아를 끌어안는데 두 회사의 지난해 점유율을 단순 계산으로 합산하면 한국 영화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게 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관객 점유율은 CJE&M이 15.1%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롯데엔터테인먼트(11.4%), 쇼박스(10.7%), UPI코리아(9.0%),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9.1%), 메가박스플러스엠(7.6%),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7.0%), 워너브러더스코리아(6.7%), 20세기폭스코리아(6.4%) 등이 뒤를 이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올해도 한국 영화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월4일 개봉하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인데 흥행이 유력하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스튜디오의 두 영웅 ‘앤트맨’과 ‘와스프’ 앞에 정체불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물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배급을 맡아 4월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역대 외화 가운데 최단시간인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었다. 누적 관객 수는 모두 1441만 명으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을 압도했다.

지금까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배급한 아이언맨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마블스튜디오의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는 거의 대부분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대형 투자배급사의 탄생을 앞두고 한국 투자배급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CJE&M의 영화사업부문)는 7월1일 CJ오쇼핑과 합병법인인 CJENM으로 재탄생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에 머물지 않고 할리우드 공동제작 영화를 미국 현지에 직접 배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갈 계획을 세웠다.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이사는 중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화이브라더스와 손잡고 새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를 설립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의 21세기폭스 인수안이 “반독점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하면서 사실상 인수가 확실시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제시한 21세기폭스 인수가격은 약 79조 원(713억 달러)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미국 헐리우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이자 콘텐츠 관련 기업의 집단이다. 1923년 10월16일 월트 디즈니와 로이 디즈니 형제가 세운 만화영화 스튜디오가 시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한국에서 영화수입, 배급, 비디오 제작 등을 한다. 1992년 11월19일 설립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