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올해 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열고 내년부터 면세점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차재헌 DB증권 연구원은 29일 “그동안 불확실했던 면세점사업의 전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면세점사업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과 함께 현대백화점의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백화점, 내년부터 시내면세점을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도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19년에 69억 원, 2020년에 200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차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어서며 영업면적은 4244평 규모다. 올해 11월경 문을 연다.

차 연구원은 “강남권의 단체 관광객 유치 능력, 현대백화점의 명품사업 운영 능력,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부근의 강화되는 관광 인프라, 개인 관광객 증가 추세 등을 볼 때 현대백화점의 신규 면세점 평효율(점포별 매출을 매장 면적으로 나눈 값)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60%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면세점 투자비용은 모두 2천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인테리어 등 시설투자에 600억 원, 전산투자에 200억 원, 운영자금 및 재고매입 1100억 원 등이다.

올해 백화점사업 역시 기존점 성장과 업황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차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서 기존점 성장률의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명품과 가전 등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백화점업계에서 매출이 뚜렷하게 회복되는 중”이라고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일시적 비용인 부가세 환급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1% 증가했다. 1~2월까지 부진했던 기존점 성장률이 3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는 4~5월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명품 매출은 1~4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차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당장은 매출총이익률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2분기 광고판촉비 등을 절감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바라봤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가전과 명품 등은 다른 상품보다 매출총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차 연구원은 “인건비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부담이 있지만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최소화될 전망”이라며 “감가상각비도 무역센터점과 충정점에서 감소하면서 천호점과 김포점, 킨덱스점의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