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4-30 16: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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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3% 가까이 떨어졌다.
3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2.99%(2600원) 떨어진 8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미국에서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미국 법무법인 하겐스버먼은 전자기기에 탑재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불법적으로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7일부터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했다.
하겐스버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반도체회사들이 공모해 제품 공급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D램 가격이 47% 올라 소비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 반도체업계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것이라며 담합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집단소송이 SK하이닉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겐스버먼은 2006년 D램 생산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3억 달러(약 3200억 원)의 합의금을 받아낸 적이 있다.
하지만 집단소송 움직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소송이 장기화되거나 충당금이 커지면 실적 전망과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이익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송 등 외부 변수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