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회장은 23일 오전 9시30분경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그동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23일 오전 9시30분경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기자들이 “여러가지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답변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박 전 행장의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의혹을 각각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회장은 2016년 대구은행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위법한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2016년 신입사원을 채용했을 때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지원자 3명을 간이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도록 만들고 합격하도록 한 정황이 적발됐다.
검찰은 대구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구은행 인사담당자 외에 고위 임원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구은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청탁 리스트’도 확보했는데 이와 관련해 박 전 회장 등이 부당하게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 등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은 3월29일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에서 모두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