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 SK가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신약과 SK텔레콤의 인적분할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의 임상3상이 마무리되면 SK가 보유한 SK바이오팜의 지분가치가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올해 인적분할을 할 가능성이 큰 점도 SK에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SK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에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안에 세노바메이트의 임상3상을 마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연간 1조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약으로 평가받는다.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에 맞춰 2018년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도 SK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는 SK텔레콤 지분 25.2%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부문회사를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도 최근 “중간지주사를 통해 관리체계가 잘 형성되면 자원 사용에 효율적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현재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지주사 SK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면 지분을 100%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해 SK와 합병을 하면 SK하이닉스는 SK의 자회사가 돼 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급성장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더욱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수월하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한다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SK가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게 될 수 있는 기대감으로 이어져 SK의 추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