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국방부에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인사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함 계약당시 책임자였던 황 총장이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사판단을 맡게 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해군참모총장 교체라는 강수를 둘지 주목된다.

  통영함 비리 개입,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교체되나  
▲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과 황기철 해군 참모총장
감사원이 국방부에 황 총장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감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이었던 황 총장이 구매의결에 깊이 관여한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황 총장은 음파탐지기 납품사인 미국 H사에게 사업계획서 제출을 두 차례나 연기해 줬다.

또 황 총장은 인수계약 관련 회의에서 H사에 대한 평가서류 없이 구매의결을 추진했다.

결국 H사는 음파탐지기를 개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경쟁사들을 제치고 단독입찰로 계약을 따냈다.

H사가 납품한 음파탐지기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2012년 해군이 통영함 인수를 거부하는 원인이 됐다.

황 총장은 그동안 “계약은 실무자가 했고 최종 사인만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감사원 조사 결과 비정상적 선정과정에 황 총장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18일 감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방산제도 운용 및 관리 실태’ 특별 감사결과 보고서를 심의하고 국방부에 황 총장 인사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행위 시점에서 2년이 지난 비위는 파면이나 해임을 요구할 수 없어 ‘포괄적 인사조치’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판단에 따라 인사처리가 결정된다. 황 총장이 논란이 되는 통영함 납품비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한 장관이 황 총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