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욕심내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더 올린다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7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개발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한다.

남궁 대표는 게임 개발에서 퍼블리싱(배급)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 남궁훈, 프렌즈게임즈 설립 계획 공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7일 서울시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카카오게임즈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개발은 숙명이라 생각해왔다”며 “게임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해 게임 개발에 진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게임개발사 슈퍼노바일레븐을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모태로 프렌즈게임즈를 만든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와 프렌즈게임즈 대표를 겸직하며 직접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프렌즈게임즈는 3명의 사업본부장과 9명의 PD체제로 이뤄진다.

사업본부장은 ‘프렌즈마블’, ‘프렌즈팝콘’ 등을 만든 권미진 본부장과 ‘놀러와마이홈’을 만든 박영호 본부장, ‘두근두근 레스토랑’ 등을 만든 김동준 본부장이 맡는다.

PD는 손노리 이원술 대표 등 유명 개발자 9명으로 구성된다.

프렌즈게임즈의 무기는 ‘라이언’ 등 카카오 캐릭터다. 프렌즈게임즈는 모바일게임에 카카오 캐릭터를 접목한 다양한 캐주얼게임을 만든다.

프렌즈게임즈는 현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캐주얼게임 ‘프렌즈레이싱’, ‘프렌즈골프’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프렌즈게임즈는 독보적 캐주얼게임 전문 개발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렌즈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하지 않은 게임도 만든다. 프렌즈게임즈는 손노리의 유명 지식재산권인 ‘화이트데이’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가상현실(VR)게임을 만들고 있다.

남궁 대표는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해외진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사업자로서 특성 때문에 해외에 나가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해외시장 공략은 물론 게임 산업 전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물량공세’ 이끈다

남궁 대표는 올해 게임개발은 물론 기존 게임 배급사업도 대폭 확대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0종이 넘는 신작 게임을 출시한다. PC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가상현실 게임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에 블루홀이 개발 중인 PC온라인게임 ‘에어’의 북미·유럽 테스트를 실시한다.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그래픽 및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하고 ‘배틀그라운드’는 15세 이용가 버전 서비스를 시작으로 e스포츠 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물량공세를 펼친다.

캡콤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캡콤슈퍼리그’, 디즈니 캐릭터 기반 스포츠게임 ‘탁구왕미키’, 액션스퀘어의 신작 역할수행게임 ‘기간틱엑스’와 ‘이터널랩소디’ 등 2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모바일게임이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된다.

남궁 대표는 “이렇게 많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이유는 저희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다음과 카카오라는 매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케팅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접목한 서비스도 내놓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골프와 카카오톡, 인공지능 채팅봇을 연계한 골프장 예약 서비스와 동작인식까지 가능한 인공지능스피커를 내놓는다.

또 외연 확대를 위해 이제 게임개발사가 원하면 출시게임 이름에 ‘for Kakao’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된 게임은 게임이름 뒤에 for Kakao가 붙어야했다.

남궁 대표는 “다른 게임사들과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은 다르다”며 “카카오게임즈가 지닌 대중성을 강점으로 독보적 게임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