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8914억 원, 영업이익 1조4625억 원을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 줄었다.
 
에쓰오일, 정제마진 오른 덕분에 지난해 순이익 역대 최대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환율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1조3112억 원으로 2016년보다 8.8% 증가했다. 에쓰오일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을 끝내고 생산효율을 높여 연중 최대가동률을 유지한 결과 석유제품 등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대규모였다”며 “정제마진이 올랐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보다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때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사업에서 매출 16조4123억 원, 영업이익 6935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3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8% 줄었다.

비정유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석유화학부문 3414억 원, 윤활기유부문 4277억 원이었다. 2016년보다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32.5% 줄어들고 윤활기유부문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2017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144억 원, 영업이익 4586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24.6% 늘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한 뒤 미국정유시설이 재가동돼 석유제품 공급이 늘었지만 아시아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며 “석유화학부문에서 공급이 늘어나고 고객사가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윤활기유부문에서 고품질제품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