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는 15일 오후 1시30분부터 2017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이날 늦은 저녁 또는 16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2차 합의안 통과될까, 찬반투표 결과 예측불허

▲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투표소 모습.


노사는 지난해 말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1차 잠정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이 무산됐다.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천 원 인상 △성과급 300%+280만 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회사에 임금성 추가 제시를 요구하며 연초부터 부분파업을 하는 등 회사를 압박하는 강도를 높였다. 

노사는 이달 15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에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해고자 1명 복직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2차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1차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48.23%(2만1707명), 반대 50.24%(2만2611명) 등 접전 끝에 부결된 만큼 노조 조합원들이 임단협 장기화 등을 감안해 2차 잠정합의안에는 더 많은 지지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노조가 2차 잠정합의로 얻은 임금성 성과가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2차 잠정합의 찬반투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2차 잠정합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를 넘기며 협상을 진행하지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그 결과가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으로 치부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새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10월10일 인수인계를 마치고 같은 해 11월부터 교섭을 진행하면서 2개월 동안 사회운동적, 제도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에서 성과로 △임금피크제와 새 임금체계 완전폐기 △주간 연속 2교대 폐기 △민사소송 및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촉탁계약직 축소 △신차 관련 특별합의 추가 및 보완 등을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