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연구원들이 한국타이어로 이직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곡성과 중앙연구소의 여러 연구원들이 최근 헤드헌팅회사로부터 한국타이어로 이직 제안을 받았다.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가 연구인력 빼간다" 발끈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금호타이어 내부조사에 따르면 이직 제안을 받은 연구원은 30여 명을 웃돈다. 금호타이어 연구인력의 10분의 1 수준이다.

헤드헌팅회사들은 경력 3년 이상의 금호타이어 연구원 가운데 타이어의 내구성 향상 기술을 연구하는 NVM 전문가와 시험법 개발이나 데이터분석을 맡는 엔지니어, 해석기술을 표준화하고 자동화하는 엔지니어 등 6개 직무와 경력 무관의 CAD(컴퓨터지원설계) 직무 연구원을 영입대상으로 삼았다.

테스트분석 엔지니어의 경우 거의 모든 직원이 이직 제안을 받았다. 테스트분석 엔지니어는 제품을 최종 시험·평가하는 인력인 만큼 타이어 연구개발 과정에서 맡는 역할이 크다.

금호타이어 연구원들은 영입 제안을 받을 당시 정보보호서약 위반으로 발생하는 소송비용도 책임져 주겠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연구원들은 퇴직할 경우 2년 동안 타이어업계에서 재취업하거나 창업하지 않겠다는 정보보호서약을 회사와 애초 맺어놓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쟁사가 육성한 인력을 대거 빼가려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헤드헌팅회사들이 금호타이어에서 연구인력들이 이직을 원하고 있는데 연구인력이 필요한지 먼저 연락해 왔다”며 “마침 연구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인력이 있으면 확인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제안만 받아 놓고 있다"며 "회의나 면접을 진행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