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을 연간 1조 원으로 늘린다.
김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IBK투자증권은 연간 5천억 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데 1조 원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중개, 코넥스와 코스닥 상장지원, 신기술금융투자조합과 기업재무안정펀드 운용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5천억 원 규모를 지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4차산업에 관련된 스타트업기업에 투자하는 기업특화 펀드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IBK투자증권과 한국성장금융, 한국벤처투자 등 정책금융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책자금과 민간자본이 함께 투자되는 펀드 설립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KDB산업은행에서 출자한 ‘중소기업특화벤처캐피털펀드’(215억 원)과 한국성장금융, SK행복나눔재단, KEB하나은행에서 함께 꾸린 ‘사회적기업펀드’(110억 원)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 펀드자금은 올해 상반기부터 집행된다.
김 사장은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판로를 찾고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IBK금융그룹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돕기로 했다.
대기업, 공공기관, 중소기업, 특성화대학교 등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우수인력의 연합채용과 연수를 지원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중소기업 제품과 서비스 홍보도 지원한다.
김 사장은 임기 안에 유효고객 5만 명과 고객관리자산 70조 원을 확보할 목표를 세웠다. 양쪽 모두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수료 영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투자금융(IB)과 자본시장(CM), 인수합병, 프라이빗에쿼티(PE)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함께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과 협업해 은행과 증권업무를 같은 공간에서 수행하는 복합점포를 올해 최대 6곳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증권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스탁라운지’도 운영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도입됐던 저성과자의 일반해고 규정을 올해 3월경에 폐지할 뜻도 내보였다.
김 사장은 임기 안에 IBK투자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끌어올려 기업공개(IPO) 여건을 중장기적으로 갖추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