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트럭이 물건을 실어 내보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구글어스로 개성공단을 찍은 ‘디지털글로브’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개성공단 중심부에서 한 공장건물 외벽에 맞닿은 형태로 주차된 약 13미터 길이의 트럭이 발견됐다.
▲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전경. <뉴시스> |
미국의소리는 “이 트럭이 정차한 위치가 건물 안쪽과 연결된 대형 통로인 점으로 미뤄볼 때 이 트럭은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변에는 사람으로 보이는 작은 물체와 그림자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 2월 이후 이 공장을 찍은 위성사진에서는 이번 지점에 트럭이나 사람이 찍힌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는 “이 공장 건물에서 남쪽으로 100미터 떨어진 공터에도 약 5미터 길이의 하얀색 차량이 주차돼 있는데 이 또한 과거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공단 안에 쌓여 있던 물건이 이동하거나 쓰레기더미로 보이는 물체들이 사라지는 등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파악됐다.
또 트럭이 발견된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미터 떨어진 큰길에는 개성공단에서 운영되던 파란색 버스가 이동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이 버스에서 북쪽으로 약 230미터 올라가면 교차로에 다른 버스가 한 대 서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의소리는 “버스들이 개성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은 이전에도 보였지만 공단의 도로를 운행하는 버스가 찍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