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 상승은 유럽에서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유럽 판매승인이 임박한 데다 조만간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주가 거침없는 상승, 허쥬마 끌고 코스피 이전상장 밀고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8일 셀트리온 주가는 13.34% 오른 3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12월26일 19만5천 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연일 상승해 7거래일 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셀트리온이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판매승인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말이 나온다.

허쥬마는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로 유방암 등의 치료에 쓰인다. 연 매출만 8조 원에 육박한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해 12월15일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유럽의약품청은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2~3개월 후에 판매 승인을 내렸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허쥬마 판매허가 취득 가능성은 매우 높다.

허쥬마 판매승인을 취득하게 된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드’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에서 판매승인을 받게 된다. 온트루잔트는 앞서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보통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선점이 중요한데 셀트리온은 후발주자다. 그러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셀트리온이 그다지 뒤처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은 공공의료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데 주로 2분기부터 입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사실상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하는 셈이다.

셀트리온 주식의 코스피 이전상장도 주가 상승에 호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29일 주주들의 요구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의했다. 이어 12월5일 한국거래소에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의 이전상장 심사는 보통 45거래일 안에 끝나기 때문에 셀트리오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에 상장하게 되면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위치하게 된다. 이럴 경우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각종 펀드들이 셀트리온 주식을 사게 되면서 주가 상승요인이 된다. 또한 이를 예상한 사전 매수가 몰리기도 한다.

셀트리온이 조만간 발표하는 2016년 4분기 실적 발표가 기대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321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60.4%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공장수율 개선작업으로 원가율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트룩시마’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탄탄한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고 있기에 ‘바이오회사 주가 거품논란’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