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초 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프리미엄TV를 놓고 다시 한 번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8에서 신제품 TV를 선보인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 |
두 회사는 매년 CES에서 새 라인업을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해 TV전략을 세워왔다.
최근 프리미엄 TV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두 회사의 내년 TV전략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TV로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CES2018에서 더 다양화된 올레드TV 라인업과 차별화된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올레드TV에서 경쟁업체보다 다양한 올레드T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내년에 두께나 모양을 다양화한 라인업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음향기술을 강화한 올레드TV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나온다. 최근 고음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오디오업체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돌비 등 고급 음향업체의 기술을 적용하면 올레드TV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LG전자가 프리미엄 음향기술을 적용한 올레드TV 라인업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음향기업 돌비와 손잡고 첨단 입체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올레드TV에 적용했다. 최근 덴마크 명품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음향기술을 올레드TV 신제품에 적용해 내놓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형 라인업을 내세워 QLEDTV의 차별성을 입증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최근 LCD패널가격 하락세로 수익성을 높이기 유리한 만큼 대형화가 어려운 올레드TV보다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QLEDTV는 올레드TV와 달리 LCD패널을 탑재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10.5세대 대형 LCD패널 생산규모를 대폭 늘리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LCD패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대형T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QLEDTV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대형TV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