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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준, 인수합병 통해 항암제 개발기업으로 엠지메드 변신 서둘러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12-06 16: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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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지메드가 인수합병을 통해 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이사장은 그동안 의료기관 경영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는데 엠지메드 인수를 통해 의료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 엠지메드, 항암제 개발업체로 변신 본격화

6일 업계에 따르면 엠지메드가 5일 영국 바이오벤처 ‘옥스포드백메딕스’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분자진단업체에서 항암제 개발회사로 사업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왕준, 인수합병 통해 항암제 개발기업으로 엠지메드 변신 서둘러
▲ 이왕준 명지병원재단 이사장.

이왕준 이사장은 10월 말 마크로젠으로부터 엠지메드 지분 25.8%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 이사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엠지메드를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이번 옥스퍼드백메딕스 인수가 엠지메드를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변신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엠지메드는 앞으로 옥스퍼드백메딕스가 보유한 두 개의 신약 항암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백메딕스는 두 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는 자궁경부암을 치료하는 신약 항암제 ‘OVM-100’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암을 목표로 한 항암제 ‘OVM-200’이다. 특히 OVM-100은 자궁경부암 항암제 시장규모가 1조5천억 원에 이르기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엠지메드는 명지병원 안에 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엠지메드는 항암제 개발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치료제, 각종 난치병 치료제, 유전자 검사 및 치료제 개발 계획도 세웠다.

해외환자 유치에도 뛰어든다. 명지병원에서 해외환자사업을 위탁받는 방식이다.

엠지메드는 항암세포치료 및 융합치료를 해외환자를 대상으로 확대해 항암치료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엠지메드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6일 엠지메드 주가는 전날보다 4750원(12.42%) 오른 4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 이왕준, 수직계열화로 승부

이왕준 이사장은 전북 전주 전라고와 서울의대를 나온 외과의사 출신으로 현재 명지병원 등 명지의료재단그룹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의료전문지 ‘청년의사’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이왕준, 인수합병 통해 항암제 개발기업으로 엠지메드 변신 서둘러
▲ 명지병원 전경.

이 이사장은 경영능력이 뛰어난 의사로 알려졌다.

1998년 부도 직전이던 인천사랑의료재단(옛 세광병원)을 인수해 3년 만에 흑자로 돌렸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명지병원을 2009년 인수해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이 이사장이 엠지메드에서도 능력을 발휘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엠지메드는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51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을 냈다. 올해도 매분기 적자에 허덕이며 3분기까지 매출 35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을 봤다.

이 이사장은 수직계열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이사장이 엠지메드를 인수하면서 연구, 개발, 임상,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수직계열화가 만들어졌다.

명지의료재단그룹은 의료진 350여 명, 간호인력 850여 명, 직원 25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병원그룹이다. 지난해 매출규모만 2390억 원에 이른다.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환경독성시험(GLP) 및 우수의약품제조(GMP) 시설도 건립하고 있다.

엠지메드는 최근 고양명지병원, 인천사랑병원, 제천명지병원 등과 위탁검사 계약을 맺으며 흑자전환과 임상에 필요한 현금창출원도 마련했다.

특히 엠지메드와 명지병원그룹이 협력하면 신약개발과 임상에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올해 9월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 초대 회장에 오르며 “제2, 제3의 신라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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