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중국인관광객의 소비 정상화로 가파르게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에서도 면세점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7일 “2018년 중국인관광객의 소비가 정상화되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공항면세점의 외형 성장률이 회복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보복 이후 국내 면세점을 찾는 방문객 수는 크게 줄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씀씀이가 큰 중국 보따리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항면세점 대신 명동과 동대문 등에 있는 시내면세점을 주로 찾는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임대료 부담도 줄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2018년 1월18일 개장하는데 호텔신라는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한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임대료도 낮아진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공문을 통해 제1여객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면세점사업자들에게 임대료 30% 인하안을 제시했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라 제1여객터미널 이용객 수가 30% 줄어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2018년 해외면세점을 통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면세점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홍콩 첵랍콕공항면세점이 추가되면서 아시아 공항면세점 점유율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10월 말 문을 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4여객터미널에서 화장품과 향수매장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앞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향수와 화장품, 패션액세서리부문의 면세점사업권도 획득했다.
호텔신라는 2018년 매출 4조7466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거둘 것으로 추정되는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18.6%, 96% 증가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