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브라질 파트너회사인 카오아가 브라질에서 중국 체리자동차와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13일 미국 로이터, 브라질 오글로부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의 브라질 파트너회사인 카오아가 11일 성명서를 내고 중국 체리자동차의 현지회사 지분 5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한 회사의 이름을 ‘카오아체리’로 바꾸기로 했다. 
 
현대차의 브라질 파트너회사, 중국 자동차회사와 합작회사 설립

▲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전략차종 'HB20'.


카오아는 향후 5년 동안 브라질에서 20억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사업을 키우는 계획도 발표했다. 세부적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브라질을 중남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오아는 인수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6천억 달러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브라질공장에서 소형차 HB20만 생산하고 있고 ix30(투싼), 엘란트라(아반떼) 등은 카오아가 반조립제품 형태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오글로부는 “카오아는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현대차를 비롯해 다른 완성차회사와 협력관계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오아는 브라질 완성차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완성차회사와 합자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또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브라질 자동차산업에 활기가 띌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쌍용차 등 브라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한국 완성차회사들은 카오아와 체리자동차의 합자회사 설립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칠레, 페루 등 중남미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내고 있는데 최근 브라질에서 JLJ그룹과 계약을 맺고 판매망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브라질 딜러들은 2018년 현지판매를 2천만 대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600억 원 규모의 자체적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판매순위 4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1~9월 브라질에서 14만7380대를 팔아 GM, 피아트, 폴크스바겐에 이어 높은 판매실적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