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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의 책 '글쓰기 훈련소', 트럼프도 바꾸는 글의 품격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11-13  16: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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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독설’의 아이콘이다.

미국 대선기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향해 “집권하면 감옥에 보내겠다”고 했고 취임 뒤에도 트위터나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미국 지도자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시정잡배나 해댈 막말을 쏟아내곤 했다. 북한 김정은과 설전으로 으름장을 놓아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번 방한 때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 그답지 않게 온화한 화법을 구사해 한국인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는 데 일정정도 성공했다.  
 
임정섭의 책 '글쓰기 훈련소', 트럼프도 바꾸는 글의 품격

▲ 새 책 '글쓰기 훈련소' 저자 임정섭씨.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한 연설은 연설문의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란 찬사를 받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트럼프 국회연설 원문을 공유하거나 번역해 올리는 이들도 많다.

트럼프 연설문 관련 사실을 한가지 덧붙이자면 스티븐 밀러(수석고문) 팀에서 일하는 몇몇의 매우 능력있는 라이터들이 썼다고 한다.

물론 국가안보위원회(NSC)와 다수의 고위 관리들이 관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 직전까지 퇴고를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말과 글은 한 사람의 인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사라지기 쉽지만 글은 기록되어 일정기간 이상 남는다. 글의 품격, 문격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새 책 ‘글쓰기 훈련소’(임정섭 지음, 다산북스)는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를 부제로 달았다. 글의 품격을 가르는 작은 차이에 주목했다.

옷을 잘 입는 사람들에겐 뭔가 남다른 점이 있다. 비싼 옷을 입거나 치장을 화려하게 해서만은 아니다. 같은 옷을 입어도 개성과 품격 있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분명 비슷한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 같은데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맛은 천양지차다.

무엇을 입고 무엇을 재료로 삼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글도 그렇다.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글이 되기도 한다. 

저자 임정섭씨는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에서 편집기자로 활동했고 ‘글쓰기훈련소’를 운영하며 국회, 한국은행, 삼성인력개발원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에서 문서작성법을 가르치는 글쓰기전문 강연자다.

저자는 가르치는 현장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른이 왜 아이처럼 글을 쓸까?’란 의문을 풀어낸다. 글의 품격을 높여주는 어른다운 글쓰기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글은 목적에 따라 크게 예술적 글과 실용적 글로 나뉜다. 학교교육 현장에서 글쓰기 교육은 여전히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거나 시나 소설 등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이 돼 사회에 나오면 직업적으로 글쓰기를 하지 않더라도 글쓰기가 필요한 분야가 많다. 회사에서 보고서 하나만 잘 쓰는 능력을 갖춰도 경쟁력을 크게 인정받을 수 있다. 반대로 실용적 요구에 따라 글을 써야 하는 순간이 닥치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임정섭의 책 '글쓰기 훈련소', 트럼프도 바꾸는 글의 품격

▲ 새 책 '글쓰기 연구소' 표지 이미지.


책은 특정 주제를 놓고 어떤 방식으로 써야할지 기본기부터 단계별 훈련과정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다룬다. 1장에서 글을 잘못 썼을 때 나타나는 역효과의 사례를 보여준다.

가령 홍보를 목적으로 한 글인데도 홍보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관공서의 안내문이 문학작품처럼 쓰인 바람에 무엇을 알리려는지 도통 전달이 되는 않는 경우 등 실용적 글쓰기에 맞지 않는 ‘오답’ 사례를 제시한다.

2장은 글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든다. 용기와 끈기, 간결, 단정, 명쾌, 공평, 자신, 책임, 소박, 품위 등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또 3장에서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인 실전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8가지 훈련기술을 소개한다. 한 가지씩 따라하다 보면 글쓰기가 쉬워질 것이란 자신감을 얻도록 했다.

저자는 평소의 습관이 골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글쓰기에도 일상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평소에 신문을 보고 사설이나 칼럼을 요약한다든지, 좋은 글을 베껴 쓰는 필사, 어휘공부나 다작 등의 습관을 들일 것을 권한다.

시중에 글쓰기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SNS시대가 되면서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도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글쓰기 훈련소’는 일반 직장인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나 학생, 블로그나 SNS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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