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문재 커리어케어 전무.
식품, 음료, 화장품, 의류, 가전, 휴대폰, 자동차 등 생활전반을 아우르므로 범위가 매우 넓으며 변화도 다른 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역동적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춰 무한경쟁에 대응하는 생존법을 찾기 위해 기업들은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윤문재 전무(Consumer&Service1부문장)를 만나 2017년 소비재 산업의 동향과 2018년 소비재기업들의 채용 트렌드를 들어봤다.
- 2017년 산업동향을 간단히 진단한다면?
“소비재뿐 아니라 전체 산업영역이 긴 불황의 터널 속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환경은 기존의 원칙과 기준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 고위험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각 경제주체들은 새로운 표준(뉴 노말, New Normal)을 찾는 생존차원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저성장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대, 급속한 고령화사회 진입, 4차산업혁명과 산업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
- 소비재산업은 어떠했나?
“특히 소비재산업은 중국발 사드이슈의 영향이 컸다. 수출중심의 주요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현지 매출이 급락하여 조직축소와 사업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3분기 이후 소폭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사업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 2017년 소비재부문 채용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키워드를 꼽는다면?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은 고객의 니즈, 생활패턴과 같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켰고 이것이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었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재기업은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사슬(Value Chain)의 혁신을 모색하고 조직과 직무를 재편하여 최적의 인재를 발굴해왔다.”
- 구체적 사례를 든다면.
“글로벌 IT전자회사 A는 혁신적 제품출시와 함께 고객경험을 중시하는 터치포인트(고객접점) 강화를 위해 리테일, 공간마케팅 전문인력을 발굴하고 있다.
또 그룹사 B는 식품, 바이오, 소재, 콘텐츠 등 주요사업별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글로벌마케팅, 디지털, M&A 전문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 2018년 소비재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스피드, 디지털, 데이타, 이렇게 세 개를 예상한다.”
- 좀 더 설명해달라.
“먼저 스피드를 보자. 소비재시장은 더 빠르게 변화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고 시장에서 고객반응 주기는 더욱 단축될 것이다. 구매층은 위아래로 확대되지만 빨리 뜨거워지고 가라앉기를 반복할 것이다.
올해 디지털형 체질변화 (Digital Transformation)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질적으로도 단편적 변화에 머물렀다.
2018년에는 기존에 추구하던 변화를 넘어 기업전략, 조직, 프로세스, 수익모델, 조직문화, 시스템 등 경영전반에 걸쳐 근본적이고 본질적 디지털 혁신이 진행될 것이다.
'데이터기반 전략적 의사결정' (Data Driven Decision Making, DDD)도 중요성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소비재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데이터의 활용은 마켓센싱(파악), 고객분석, 시장/고객 인사이트 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 2018년 소비재산업 채용시장의 기상도는 어떤가?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겠지만 중국시장 회복세, 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등 '구름 속 해가 보인다 ' 싶은 긍정적 요인이 많아 타 분야보다 공격적 인재확보가 예상된다.”
- 2018년에 채용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든다면.
“신사업전략, 마케팅과 글로벌, 고객관계구축 (Engagement)분야가 될 것이다.
M&A분야는 공격적 사업확장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영역이다. 대부분의 소비재기업들은 신규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화하는 역할을 담당할 시장분석, 인수대상기업 평가(Valuation), 실사, 인수, PMI 등 M&A 전 과정에 전문성을 갖춘 핵심인력을 발굴하고 있다.
마케팅도 리테일마케팅, 디지털마케팅 등 새로운 고객접점을 강화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글로벌마케팅영역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성공신화를 재현하고자 대부분의 소비재기업들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고객관계구축 (Engagement)분야는 충성고객화를 목표로 전략적 고객관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기반의 CRM(고객관계마케팅), 데이터분석, 빅데이터 포지션과 채널기반의 SNS기획, 인플루언서 마케팅, 고객경험 마케팅 등 기업과 고객 사이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에서 인재수요가 발생할 것이다.
글로벌 럭셔리브랜드 C는 디지털영역으로 채널을 확대하고 브랜드 로얄티를 높이기 위한 고객관계 포지션과 그 접점인 리테일 영역을 강화하기 위한 인력의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 2018년에 소비재기업들은 어떤 인재상을 선호할까?
“먼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고 그 중 글로벌 마케팅전문가를 많이 찾을 것이다.
벌써부터 글로벌 식품기업 D는 그룹 차원에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인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분야 인재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또 소비재기업들은 변화대응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호한다. 고객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시장변화에 수용성이 뛰어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다.
국내 대표적 주류기업 E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수입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다각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담당할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 소비재 전 분야를 아울러 선호하는 역량이 있다면?
“창의성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관점과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고객과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춘 인재도 공히 원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소비재분야의 전문 헤드헌터로서 관련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소비재산업은 변화의 속도가 특히 빠르다. 우선 자신의 기업과 시장을 분석하고 미래 사업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평소에 관련 자료와 지표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등 전문가로서 핵심역량을 키워나가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고 개인적으로 브랜드 차원의 경력관리와 자기계발 노력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