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 총선 승리 뒤 축하를 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은 24일 치러진 총선에서 득표율 33%를 올려 1위를 차지했지만 역대 최악의 득표율을 보였다. 당별 득표율은 기독민주당이 26.8%, 기독사회당이 6.2%였다.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20.5%로 뒤를 이었다. 극우성향 정파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득표율 12.6%로 제3당에 올랐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승리로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에 선출된 19대 의원들의 표결을 거쳐 다시 총리에 오른다.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으나 득표율이 낮아 어깨가 무거워졌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진영(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의 득표율이 33%로 과반에 훨씬 못미치는 만큼 연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4년 동안 대연정을 이뤄 집권 파트너로 활동해온 사회민주당은 이후 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국 BBC는 “메르켈 연임 성공은 예상된 것이지만 텅빈 승리”라며 “진정한 승리자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이 독일 연방의회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이번 선거는 극우정당이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극우정당은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흔해도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독일에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