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놓고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더블스타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매각가격을 인하하는 쪽으로 채권단의 의견을 모았지만 더블스타와 매각가격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주주협의회 안건상정을 통한 최종결정은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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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은 23일 주주협의회 소속 8개 기관과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더블스타의 요구사항인 매매가격 인하,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 등을 논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공식적인 주주협의회가 아닌 실무자들과 진행사항을 공유하는 설명회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매각을 성사하는 것이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최선의 대안인 만큼 더블스타와 매각가격 협상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악화를 이유로 인수가격을 기존 9550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깎아줄 것을 산업은행에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매각가격 인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더블스타와 가격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매각가격이 확실히 정해지면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매각가격 인하에 따라 더블스타와 새로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경우 새로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도 계약서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애초 더블스타와 ‘매출액 0.2%, 의무사용 5년과 선택사용 15년’을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으나 금호산업과 협상과정에서 ‘매출액 0.5%, 의무사용 20년’으로 조건을 변경했다.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새로운 주식매매계약을 맺으면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은 살아나는데 채권단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컨소시엄 구성조건을 크게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법 등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고 계열사에 재무적 부담을 지우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매각가격 협상이 마무리하는 대로 주주협의회를 열고 관련사항들을 확정한 뒤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활용 여부를 물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