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미국 에탄분해시설 증설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전 세계 석유화학시장이 대폭 성장했을 뿐 아니라 에탄분해시설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석유화학기업이 에탄분해시설을 증설하더라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성장전망은 여전히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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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미국의 석유화학기업은 올해 4분기부터 2018년까지 약 700만 톤 규모의 에탄분해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에탄분해시설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에틸렌을 만드는 설비를 말하는데 에틸렌은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전 세계 폴리에틸렌시장 규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2%씩 성장했는데 앞으로도 폴리에틸렌 수요가 한 해에 4~5%씩 증가하면서 에틸렌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바라봤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부진 등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에탄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에틸렌분해시설의 가동률이 높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나프타분해시설을 기반으로 한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이 부문에서 실적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원유에서 얻는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을 갖추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나프타 기반 에틸렌 생산능력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그동안 미국 에탄분해시설 증설로 실적부진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