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의 유럽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4일 ‘유럽 주요국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2010년부터 유럽에서 한국화장품이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화장품 유럽 수출 대폭 증가, SNS로 입소문 퍼져  
▲ 강원랜드 사후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의 유럽 수출은 2009년 920만 유로에서 2016년 9249만 유로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EU 수입시장 점유율은 0.54%에서 3.02%로 5.6배 늘어났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화장품의 2012년~2016년 수출 증가율은 프랑스에서 599%, 이탈리아에서 3287%, 스페인에서 590%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한국화장품 가운데 피부보호와 자외선 차단 및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BB크림, CC크림의 수요가 높다고 파악했다. 또 동물모양 마스크팩이나 과일 모양의 독특한 용기에 들어있는 핸드크림 등 창의적인 디자인도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화장품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91조 원 규모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는 세계 화장품산업의 유행을 선도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코트라는 K-뷰티 붐을 이어가기 위해 제품 인지도를 쌓은 뒤 공략범위를 넓히고, 전통적인 판매채널 이외에도 SNS 공유를 통해 유행에 민감한 10∼20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이제 우리 화장품이 중국, 동남아에 머물지 않고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럽 등 주력시장에서 경쟁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글로벌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별, 상품별 소비수요의 철저한 분석과 한국 특유의 독창적인 제품 개발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