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등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29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나라 축구의 참혹한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장관 최휘영 "축구협회 특별감사 실시, 위법행위 책임 엄중히 물을 것"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어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가 보여준 무능과 부실, 안일함의 원인을 찾아내겠다”며 “그 과정에서 부조리와 비위,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골 득실 -1)의 성적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조 3위에 머무르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 편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능력 있는 선수가 있었다는 점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의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더해 대한축구협회가 2024년 홍 감독을 선임할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의 고발이 있었던 점도 드러났다.

문체부 역시 대한축구협회 운영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이번 대한축구협회 특별감사·조사활동 관련해 ‘제보 신고창구’를 개설해 국민들로부터 제보도 받는다.

최 장관은 대한축구협회 조사를 마친 뒤 관련 내용을 담아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백서를 발간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뼈아픈 교훈으로 삼겠다”며 “우리나라 축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화위복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출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도 찾겠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일각에서 축구협회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기존 정관에 따라 예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염려가 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허탈감에 빠진 온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법은 찾으면 된다”며 “축구계의 지혜와 현명한 판단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정관에 따라 100~300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해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월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협회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2024년 홍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의 전력강화위원회가 그를 1순위 후보로 선별하는 과정에서 위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행정법원은 전력강화위가 홍 감독을 낙점한 뒤 정해성 전 위원장이 정 회장과 소통하다가 돌연 사퇴하자, 축구협회 수뇌부가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권을 넘겼다고 판단했다. 또 홍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협회 이사회의 결정도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협회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