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로지스틱스가 상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새로운 주인 후보로 안용남 대우로지스틱스 사장과 한때 인수를 시도했던 포스코가 꼽힌다.
1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 경영권을 보유한 사모펀드 블루오션PEF가 CIMB증권을 대우로지스틱스의 전략적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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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남 대우로지스틱스 사장 |
블루오션PEF는 국내외 시장상황을 보면서 매각 실무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션PEF는 NH농협증권과 카무르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정책금융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 및 행정공제회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블루오션PEF는 2011년 5월 1200억 원에 대우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법정관리중이던 대우로지스틱스는 블루오션PEF의 자금지원을 통해 기업회생절차를 끝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2010년 매출 2381억 원에 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지난해 매출 4331억 원에 영업이익 32억 원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블루오션PEF는 올해 들어 펀드만기를 앞두고 대우로지스틱스 경영권 매각에 착수했다. 그러나 대우로지스틱스의 부채비율이 높고 결손금이 많아 선뜻 매물로 내놓지 못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부채비율은 2012년 1156%에서 지난해 1881%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결손금도 2894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대우로지스틱스가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어 블루오션PEF도 매각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매각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올해 상반기에 해운과 물류부문이 함께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출 2845억 원과 영업이익 124억 원을 냈다.
대우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 시황이 반등하면서 하반기부터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 영업확장을 통해 해운부문 영업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대우로지스틱스의 100% 지분가치를 약 25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유력한 인수 후보는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안용남 사장이다. 그는 블루오션PEF가 대우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인수할 때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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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도 대우로지스틱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 5월에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했으나 해운법에 어긋나 무산됐다. 이후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2011년 블루오션PEF에 출자하면서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20%를 인수한 상태다.
포스코는 정부가 지난 3월6일 ‘인수합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포스코 등 대량화물 화주의 해운기업 인수를 허용하면서 대우로지스틱스의 새 주인 물망에 다시 올랐다.
당시 정부는 원유나 제철원료, 액화가스, 발전용 석탄 등을 대량으로 운송하는 화주가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대우로지스틱스가 인수합병 매물로 나오면서 사업역량 강화를 원하는 동종업체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주주인 안 대표와 포스코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