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8천 돌파를 환호할 시간도 없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사상 첫 8천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740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불쏘시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 추세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12%(488.23포인트) 내린 7493.18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오전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8천 선을 넘겼으나, 이내 급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는 장 초반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등으로 8천을 돌파했다"면서도 "장중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성 및 반도체업종 악재 등이 맞물리며 하락 마감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쌓인 상태에서 대내외 이슈를 계기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바라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 마감 코멘트에서 "하락의 이유를 찾아보면 미국-이란 협상 과정의 잡음, 인플레이션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규모 확대 등이 있다"면서도 "지수 상승 속도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7천피에서 8천피까지 가는데 7거래일밖에 안걸렸고, 이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2개 업종만 코스피 성과를 상회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극심했다"며 "미국 금리, 전쟁 노이즈를 빌미 삼아 속도 조절 작업에 들어간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코스피는 최근 대형 반도체 중심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급등세를 보였다"며 "쏠림 현상 완화·급등세 진정과 채권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차익 매물 압력이 확대됐다"고 바라봤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국내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오전 상승하다 하락 전환했지만 하락 폭은 1.99%로 코스피 하락 폭의 3분의 1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삼성전자가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61% 빠진 27만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도 7.38% 내린 1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각각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낙폭 1위와 2위에 올랐다.
범위를 시총 20위까지 넓혀봐도 삼성물산에 이어 2번째와 3번째로 크게 내렸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10.29%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핵심 주주로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이 역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대표 반도체주이자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 위축을 가속화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노조가 사측 제안을 거부하고 5월21일부터 18일 동안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청와대와 정부도 긴급조정권 사용을 시사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파급효과를 생각할 때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며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긴급조정권은 파업이 국민경제나 일상에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이다. 발동 시 노조는 30일 동안 모든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만 해도 국민 10명 중 1명이 갖고 있고, 삼성전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며 "절대로 파업 같은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보고서에서 "파업 시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 파업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있는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날 큰 폭의 하락이 추세 전환이 아닌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8천피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이하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하다"며 "하락 추세로의 반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변동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증시가 성장하면서 지수 규모 자체가 커진 만큼 앞으로도 변동성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최고 8046.78, 최저 7371.68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675.10포인트(8.46%포인트)를 출렁였다.
한지영 연구원은 "요즘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역대급으로 높아졌기에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현재는 변동성이 하방으로 나타났지만 반대로 상방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국면이기에 포지션 변화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박재용 기자
코스피는 이날 오전 사상 첫 8천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740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 15일 코스피가 장중 8천을 넘어섰으나, 크게 내리며 7493.20으로 마쳤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불쏘시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 추세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12%(488.23포인트) 내린 7493.18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오전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8천 선을 넘겼으나, 이내 급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는 장 초반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등으로 8천을 돌파했다"면서도 "장중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성 및 반도체업종 악재 등이 맞물리며 하락 마감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쌓인 상태에서 대내외 이슈를 계기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바라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 마감 코멘트에서 "하락의 이유를 찾아보면 미국-이란 협상 과정의 잡음, 인플레이션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규모 확대 등이 있다"면서도 "지수 상승 속도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7천피에서 8천피까지 가는데 7거래일밖에 안걸렸고, 이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2개 업종만 코스피 성과를 상회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극심했다"며 "미국 금리, 전쟁 노이즈를 빌미 삼아 속도 조절 작업에 들어간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코스피는 최근 대형 반도체 중심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급등세를 보였다"며 "쏠림 현상 완화·급등세 진정과 채권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차익 매물 압력이 확대됐다"고 바라봤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국내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오전 상승하다 하락 전환했지만 하락 폭은 1.99%로 코스피 하락 폭의 3분의 1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삼성전자가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61% 빠진 27만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도 7.38% 내린 1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각각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낙폭 1위와 2위에 올랐다.
범위를 시총 20위까지 넓혀봐도 삼성물산에 이어 2번째와 3번째로 크게 내렸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10.29%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핵심 주주로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이 역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대표 반도체주이자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 위축을 가속화한 셈이다.
▲ 15일 오전 하나은행 직원들이 코스피 8천을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노조가 사측 제안을 거부하고 5월21일부터 18일 동안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청와대와 정부도 긴급조정권 사용을 시사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파급효과를 생각할 때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며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긴급조정권은 파업이 국민경제나 일상에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이다. 발동 시 노조는 30일 동안 모든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만 해도 국민 10명 중 1명이 갖고 있고, 삼성전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며 "절대로 파업 같은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증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보고서에서 "파업 시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 파업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있는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날 큰 폭의 하락이 추세 전환이 아닌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8천피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이하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하다"며 "하락 추세로의 반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변동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증시가 성장하면서 지수 규모 자체가 커진 만큼 앞으로도 변동성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최고 8046.78, 최저 7371.68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675.10포인트(8.46%포인트)를 출렁였다.
한지영 연구원은 "요즘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역대급으로 높아졌기에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현재는 변동성이 하방으로 나타났지만 반대로 상방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국면이기에 포지션 변화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