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분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가 지난해에 비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상선 수주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 효과로 LNG운반선과 컨테이너 등 주력 선종의 일감을 다수 확보하며 올해 상선 수주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1분기 상선 수주전서 HD현대 '미소' 한화 '씁쓸', LNG운반선 수주가 올해 실적 희비 가른다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상선 수주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


반면 지난해 상선에서 95억 달러의 수주를 올렸던 한화오션은 1분기 초대형원유운반선, LNG운반선을 수주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주춤한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 두 회사의 실적 희비는 LNG운반선 수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와 함께 세계 곳곳의 LNG 프로젝트 가동에 따라 올해 LNG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조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분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중국 조선·해운사에 대한 입항세 부과조치, 미국 정부의 보편관세 발표 등으로 선박 발주가 위축됐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선박 발주량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조선소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6년 1분기 잠정 수주액 49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1분기(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합산) 36억3600만 달러보다 34.8% 증가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1분기 △LN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20척 △LPG·암모니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2척 △석유제품운반선(P/C선) 12척 등 총 45척을 수주했다.  

회사의 수주 상승세에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으로 대형선 건조 도크와 중형선 건조 도크를 동시에 운용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규격의 선박 주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들어서도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석유제품운반선 8척, LPG운반선 2척 등의 수주하며 총 5억644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또 일본 해운선사 ONE(Ocean Network Experess)으로부터 1만5천TEU급 LNG 이중연료추진(D/F)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회사의 올해 상선 수주목표는 114억7천만 달러인데, 1분기에만 42.7%를 달성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으로 연간 상선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운임이 높아진 LNG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신조 발주가 늘어나면서 수주액이 증가했다”며 “남은 기간에도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1분기 다소 주춤한 상선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1분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8척과 LNG운반선 4척, 풍력발전기설치선 1척 등 25억8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부문 실적으로 잡히는 풍력발전기설치(WTIV)선 수주액 5억2500만 달러를 제외한 순수 상선 수주 실적은 20억5500만 달러다. 이는 2025년 1분기 상선 수주액보다 19.7% 낮은 것이다. 

1분기 상선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21.5%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2024년부터 연간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7년 말 완공 목표로 총 6천억 원을 들여 거제조선소에 부유식 도크와 부유식 크레인을 도입 중이다. 도입이 완료되면 상선 건조능력이 연간 4척 더 늘어난다.
1분기 상선 수주전서 HD현대 '미소' 한화 '씁쓸', LNG운반선 수주가 올해 실적 희비 가른다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남은 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NG운반선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왼쪽)과 한화오션이 제조한 LNG운반선. <각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남은 기간 수주목표를 채우기 위해 LNG운반선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카타르의 LNG 수출길이 막히고, LNG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각 국가의 LNG 공급망이 일부 마비된 상황이다. 

하지만 중동 외 지역의 LNG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노후 스팀터빈 LNG운반선의 폐선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이란 전쟁 종료 이후 늘어날 LNG 물동량 등을 감안해 LNG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에 따른 LNG 공급 감소는 단기에 그치고, 2~3년 후에는 LNG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LNG운반선 발주 위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