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산불 가능성 세 배 높여, 세계 각국 연초부터 산불 대응에 총력

▲ 3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고원 츄벗주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가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해 들어 세계 각지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 나라 당국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머세드 캠퍼스, 호주 태즈매니아대 등 연구진이 합작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등재한 논문을 인용해 기후변화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최근 들어 과거보다 세 배가량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1979~2024년까지 기간 동안 기상 데이터를 집계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1979~1994년까지는 전 세계 평균 산불 발생에 적합한 기상 조건 발생일수는 22일에 불과했으나 2023~2024년 들어서는 60일 이상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 인 캘리포니아대 머세드 캠퍼스 화재 연구원은 가디언을 통해 "산불 발생 가능일수가 증가한 원인의 60% 이상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연소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서도 세계 각지에서 과거보다 심각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USA투데이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전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각 지역 주민들 수만 명이 피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선, 덴버포스트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불길은 콜로라도주,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 등 미국 남서부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통합화재센터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약 15만 헥타르에 달한다. 이에 미국 연방정부에서도 남서부 화재 진화를 위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CAMS)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연쇄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금까지 약 5만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을 태우고 수십채가 넘는 가옥을 전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아르헨티나나 미국보다도 심각하다. 호주 빅토리아주 산불은  40만 헥타르에 넘는 면적을 태웠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7배에 달한다.
 
기후변화가 산불 가능성 세 배 높여, 세계 각국 연초부터 산불 대응에 총력

▲ 8일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도 평년보다 더 많은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은 15일 합동 담화문을 발표해 국민들에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국내 산불 발생건수와 피해면적 잠정치는 각각 89건, 247.14헥타르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건, 15.58헥타르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처음으로 1월부터 산불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까지 격상했다. 각 기관들은 산불조심기간 시작 시점을 기존 2월1일에서 1월20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상황은 산불 대응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플래니건 톰슨 리버스대 화재학자는 가디언을 통해 "극심한 화재 발생 기상 조건은 화재 피해 증가의 주요 요인이지만 유일한 요인이 아니다"며 "과거에는 화재 시기가 달라 화재 대응 자원을 공유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화재 발생 시기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다발적 산불이 일어나면 화재 대응 인력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2023년 7월 한국은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가 길어지자 미국과 함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도 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