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걱정 중국 로봇청소기 이제 그만", 삼성전자·LG전자 3S 전략으로 '안방 시장' 탈환 노려

▲ 삼성전자와 LG전자전자가 2026년 보안, 위생, 사후관리를 중심으로 한 '3S' 강화 전략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탈환에 나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년 만에 흡입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해, 중국 업체가 장악한 '안방 시장' 탈환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Security), 스팀&위생(Steam&Hygiene), 사후관리(Service) '3S' 전략으로 중국 로봇청소기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8일 가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 경쟁이 2026년 들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사전판매를 시작한 2026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 로봇청소기는 기존 대비 최대 2배 더 강력한 10와트(W) 흡입력을 갖췄다. 진공 상태에서 10kg 아령을 들어 올리는 수준이지만, 소음은 전작보다 오히려 줄었다.

또 최대 45mm의 단일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이 적용돼 매트나 문지방이 있어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100℃의 고온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고 냄새까지 제거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사전판매 시작 하루 만에 전작 대비 2배 증가한 1천대를 판매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2세대 로봇청소기 '오브제 스테이션, 히든 스테이션'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히든 스테이션은 '데드 스페이스(문 뒤, 코너 등 활용이 어려운 빈 공간)'에 설치 가능한 빌트인형 모델이고, 오브제 스테이션은 프리스탠딩형이다. 두 가지 모델을 통해 한국식 주거 환경에 딱 맞는 맞춤형 설치 옵션을 고객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도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 다이슨은 지난 1월12일 라이다와 AI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얼룩과 액체 유형을 스마트하게 식별할 수 있는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를 국내에 출시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 로보락은 같은 달 26일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신제품 'S10 MaxV 울트라'를 선보인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등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로보락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선다.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모두 합친 수치는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격대비성능(가성비)과 빠른 신제품 출시를 앞세워 국내 시장 장악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력에 있어서도 중국이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보락은 올해 1월 'CES 2026'에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2륜 다리를 탑재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보안 걱정 중국 로봇청소기 이제 그만", 삼성전자·LG전자 3S 전략으로 '안방 시장' 탈환 노려

▲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이지패스 휠'로 45mm의 단일 문턱을 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3S(보안, 위생, 사후관리) 전략'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산 로봇청소기인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국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녹스', LG는 'LG 쉴드'란 보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워 "집안 내부 영상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비스포크 AI 스팀은 삼성전자가 오랜기간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으로 발전시킨 '녹스' 보안 체계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생에 있어서도 국내산 로봇청소기에 강점이 있다.

LG전자가 출시를 앞둔 로봇청소기는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의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바닥에 말라붙은 커피, 주방의 기름때 등은 차가운 물걸레질만으로는 잘 닦이지 않는데, 본체에서 고온 스팀을 걸레에 직접 분사하면 오염물을 훨씬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도 100℃의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해 물걸레를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신제품은 물걸레 세척판의 먼지와 오염물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 기능도 적용됐다.

중국 제품의 가장 큰 불편함이었던 사후관리(AS) 문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결책을 제공한다.

로봇청소기는 물걸레 세척, 먼지 비움 등 오염과 고장 가능성이 높은 가전인 만큼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 점검하고 수리해 주는 '방문 AS'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문 케어 매니저가 방문해 소모품 교체, 기기 내외부 세척 등 소비자가 직접 하기 번거로운 일들도 맡길 수 있다. 국내 가전 구독 선두주자인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불편함 없이 구매부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서는 중국 업체가 국내 양대 가전기업을 따라잡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전국 117개 전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평균 수리 소요 기간을 1.4일 수준까지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제는 제품을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며 "하드웨어 자체의 진화보다는 설치부터 AS까지 전반적인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