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달 개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유난히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경기는 국민적 결집을 통해 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과거에는 많았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이 유난히 조용하게 치뤄지면서 이 대통령한테는 ‘스포츠 복’이 없어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18일 비즈니스포스트는 민주화 이후 문민정부부터 현재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스포츠 복'을 살펴봤다.
지금까지 국민 뇌리에 가장 깊숙이 박힌 스포츠 이벤트로는 2002 한일월드컵 대회가 꼽힌다. 당시 김대중 정부(1998년 2월25일~2003년 2월24일)는 한일월드컵 대회를 통해 국민적 결집에 큰 도움을 받았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말이었고 아들들의 비리 의혹으로 큰 위기를 맞았으나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이 4강 진출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올리면서 정권을 향한 매서운 비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월드컵 4강 신화는 2001년 8월 한국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3년 앞당겨 전액 상환하며 IMF체제를 졸업한 뒤 국민적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명박 정부(2008년 2월25일~2013년 2월 24일)는 올림픽을 유치한 덕을 톡톡히 봤다.
2011년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대강 사업 논란과 자원외교에 관한 비판,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 의혹 등으로 30% 안팎에 머물렀다. 이런 와중에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40%대로 일부 회복할 수 있었다.
평창은 2003년과 2007년 올림픽 유치전에서 잇달아 쓴잔을 마셨는데, 2011년 3수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 국민적 호응이 더욱 컸다. 이 전 대통령은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영어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적극적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 퇴임 뒤 거처인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관련 논란이 올림픽 유치 직후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오래가진 못했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10일~2022년 5월9일)에서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최가 남북 평화 무드 조성으로 이어지면서 국면 전환의 주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북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북한이 이듬해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했고, 이를 계기로 2018년 4월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앞서 김영삼 대통령이 이끈 문민정부(1993년2월25일~1998년 2월24일)는 1996년 5월 일본 단독 개최로 굳어지던 상황에서 2002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를 확정지으며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997년 초 한보사태를 시작으로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당시 박탈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스포츠는 큰 위안을 줬다. 김영삼 정부 말기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선수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박세리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
이와 달리 박근혜 정부(2013년 2월 25일~2017년 3월10일)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스프츠 이벤트를 국정 동력을 되살리는 데 활용하지 못한 사례로 평가된다.
오히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체육 진흥을 위해 설립된 K스포츠재단이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통로가 되는 등 스포츠 분야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어 정권을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2003년 2월25일~2008년 2월24일)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 덕을 마땅히 보지 못한 사례로 꼽힌다.
임기 중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급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었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국가적 과제로까지 설정했으나 두 차례 뛰어든 유치전에서 모두 근소한 표 차이로 탈락했다.
이재명'>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뒤 첫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지만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상 최초로 지상파 3사 동시 중계가 아닌 종편인 JTBC 단독 중계를 하고 있는 데다 국내와 이탈리아 사이 8시간 시차까지 더해져 좀처럼 분위기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이재명'>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국민의 응원과 관심 속에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대회 홍보에 힘써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중에 2026 북중미 월드컵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에게도 스포츠 복을 받을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민 소득이 올라가면서 스포츠를 통해 국위선양을 하고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층으로 갈수록 국제 대회를 국가 사이 대결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종목에서 개별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허원석 기자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경기는 국민적 결집을 통해 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과거에는 많았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이 유난히 조용하게 치뤄지면서 이 대통령한테는 ‘스포츠 복’이 없어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18일 비즈니스포스트는 민주화 이후 문민정부부터 현재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스포츠 복'을 살펴봤다.
지금까지 국민 뇌리에 가장 깊숙이 박힌 스포츠 이벤트로는 2002 한일월드컵 대회가 꼽힌다. 당시 김대중 정부(1998년 2월25일~2003년 2월24일)는 한일월드컵 대회를 통해 국민적 결집에 큰 도움을 받았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말이었고 아들들의 비리 의혹으로 큰 위기를 맞았으나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이 4강 진출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올리면서 정권을 향한 매서운 비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월드컵 4강 신화는 2001년 8월 한국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3년 앞당겨 전액 상환하며 IMF체제를 졸업한 뒤 국민적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명박 정부(2008년 2월25일~2013년 2월 24일)는 올림픽을 유치한 덕을 톡톡히 봤다.
2011년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대강 사업 논란과 자원외교에 관한 비판,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 의혹 등으로 30% 안팎에 머물렀다. 이런 와중에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40%대로 일부 회복할 수 있었다.
평창은 2003년과 2007년 올림픽 유치전에서 잇달아 쓴잔을 마셨는데, 2011년 3수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 국민적 호응이 더욱 컸다. 이 전 대통령은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영어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적극적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 퇴임 뒤 거처인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관련 논란이 올림픽 유치 직후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오래가진 못했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10일~2022년 5월9일)에서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최가 남북 평화 무드 조성으로 이어지면서 국면 전환의 주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북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북한이 이듬해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했고, 이를 계기로 2018년 4월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독일의 2002 월드컵 4강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앞서 김영삼 대통령이 이끈 문민정부(1993년2월25일~1998년 2월24일)는 1996년 5월 일본 단독 개최로 굳어지던 상황에서 2002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를 확정지으며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997년 초 한보사태를 시작으로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당시 박탈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스포츠는 큰 위안을 줬다. 김영삼 정부 말기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선수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박세리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
이와 달리 박근혜 정부(2013년 2월 25일~2017년 3월10일)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스프츠 이벤트를 국정 동력을 되살리는 데 활용하지 못한 사례로 평가된다.
오히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체육 진흥을 위해 설립된 K스포츠재단이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통로가 되는 등 스포츠 분야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어 정권을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2003년 2월25일~2008년 2월24일)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 덕을 마땅히 보지 못한 사례로 꼽힌다.
임기 중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급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었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국가적 과제로까지 설정했으나 두 차례 뛰어든 유치전에서 모두 근소한 표 차이로 탈락했다.
이재명'>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뒤 첫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지만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상 최초로 지상파 3사 동시 중계가 아닌 종편인 JTBC 단독 중계를 하고 있는 데다 국내와 이탈리아 사이 8시간 시차까지 더해져 좀처럼 분위기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이재명'>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국민의 응원과 관심 속에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대회 홍보에 힘써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중에 2026 북중미 월드컵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에게도 스포츠 복을 받을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민 소득이 올라가면서 스포츠를 통해 국위선양을 하고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층으로 갈수록 국제 대회를 국가 사이 대결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종목에서 개별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