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판매 슬럼프 깊어진다, 미국 이어 유럽과 중국도 '악화일로'

▲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에 이어 중국과 유럽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여러 경영 악재와 부정적 시장 상황이 겹치며 타격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모델Y 전기차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이 축소된 영향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전문 기업인 테슬라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테슬라의 차량 라인업 부족과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논란 등 약점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와 맞물려 위기가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른바 ‘전기차 겨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테슬라도 방어 능력을 보여주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조사기관 벤치마크인텔리전스 분석을 보면 1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 줄었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은 24% 늘었지만 중국에서는 20%, 북미에서는 33%에 이르는 감소폭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시장 위축을 주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이 폐지되면서 뚜렷한 판매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다. 중국도 최근 전기차 구매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의 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2022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책 변화에 따른 타격이 뚜렷하게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테슬라가 2021년 중국에 모델Y를 선보인 뒤 현재까지 전기차 신모델을 전혀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논란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면서 전기차 판매 감소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일론 머스크가 과거 독일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뒤 유럽 국가들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1월 프랑스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42% 감소했고 영국에서 테슬라의 판매 대수는 중국 BYD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가 이처럼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연간 판매량 반등에도 고전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테슬라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와 인간형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에 성장 기회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당장 중요한 현금 창출원인 전기차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이러한 새 성장동력을 위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이 불안해질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기차 시장 위축이 테슬라 경영진에는 큰 걱정거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제조업에서 다른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