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투자를 무리하게 늘리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이 미국 뉴욕주에 조성하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 예상 조감도. <마이크론>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시설 투자 확대가 불러올 영향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에도 큰 변수로 꼽힌다.
18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FX리더스는 “마이크론 주가가 크게 오른 뒤 대규모 투자 확대 발표가 나오며 투자자들이 점차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X리더스는 마이크론 주가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면서 기업가치를 방어하는 일도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바라봤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실망할 만한 소식이 나온다면 기업가치에 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FX리더스는 “시장은 이미 마이크론의 실적 증가가 아니라 주가에 성장 전망이 완전히 반영되어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만큼 불안감도 커진 셈”이라고 바라봤다.
마이크론 주가가 한때 455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현재 42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FX리더스는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업황이 큰 변동을 보이는데 이는 주가에도 곧바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현재 2천억 달러(약 29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됐다.
이는 미국 뉴욕과 아이다호, 일본에 위치한 메모리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포함한다.
FX리더스는 전략적 측면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주요 제품의 생산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이는 마이크론의 재무 상황에 의문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과거 이처럼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뤄진 뒤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불안정해지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확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FX리더스는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큰 기회를 안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막대한 투자 계획이 이를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인지 주의 깊게 바라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의 투자 계획은 D램 및 낸드플래시 업황 변동에 따른 효과를 공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마이크론의 무리한 투자 확대가 공급 과잉 가능성을 높인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도 자연히 악영향이 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재무 상황에 한계를 맞아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워진다면 이는 한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FX리더스는 “투자자들은 현재의 특수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미래를 위한 설비 증설에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