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커피값 오르나, 연구단체 "폭염 늘어 작물 생장 방해"

▲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 카페에 로부스타 품종의 커피 원두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커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기후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커피 작물을 위협하는 폭염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5년 기간 동안 상위 5개 커피 생산국에서 30도 이상 폭염발생일수는 기후변화 영향에 평균 58일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후변화가 없는 상황을 조성하고 비교한 결과값이다.

커피 작물들은 30도 이상 고온 환경에서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특히 고급 품종인 아라비카는 더위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상위 5개 커피 생산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글로벌 공급량의 약 75%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에서 생산이 줄면 전 세계 커피 공급량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2023~2025년 기간 동안 거의 두배 올랐다.

커피 생산국 가운데 기후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나라는 엘살바도르로 폭염이 발생기간이 99일 길어졌다. 커피 생산량이 가장 많은 브라질은 70일 늘었다.

커피 생산량의 60~80%가 소규모 농가들에서 나오는 만큼 이상고온 대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디언은 농가들이 필요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농민단체 '패밀리 파머스 포 클라이밋 액션'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나 기관들은 소규모 농가들이 기후적응에 필요한 자금의 0.36%만 지원하고 있다.

데제네 다디 '오로미아 커피농민 협동조합(OCFCU)' 총괄 매니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도움없이 농부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커피 공급량을 확보하려면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