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CC가 지난해 건설 경기 둔화 여파로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건자재 부문에서 수익성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마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조5천억 원가량 늘어난 투자자산을 이를 뒷받침할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KCC 건설경기 악화에 수익성 부진, 정몽진 투자자산 처분해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나서나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해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CC 2025년 매출 6조5천억 원, 영업이익 4100억 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3% 감소하는 수치다.

주택 경기 둔화와 건설 발주 감소 여파가 KCC의 핵심인 건자재 부문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회사 전반의 수익성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건자재 부문 실적은 건설 업황에 약 2년가량 후행하는 특성을 보이는 만큼 지난해 실적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건설업계 불황이 KCC 건자재 부문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KCC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1737억 원에서 1천억 원대로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KCC로서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2030년 매출 10조 원·영업이익률 10%’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 외형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KCC는 또다른 주력 사업인 실리콘과 도료 부문에서 고부가제품 중심 전략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KCC 건설경기 악화에 수익성 부진, 정몽진 투자자산 처분해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나서나

▲ KCC는 실리콘과 도료 부문에서 고부가 중심 전략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23년 코마린 전시회에 마련된 KCC 부스의 모습. < KCC >


우선 실리콘 부문에서는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용·전기전자용 고부가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전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900억 원대를 기록해 건자재 부문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KCC가 2019년 인수한 실리콘 계열 자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는 지난해 하반기 고기능성 실리콘 제품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 온 제2공장 건설을 마무리했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가 지난해 말 태국 제2공장을 완공했으며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도료 부문에서는 친환경 요구에 대응한 제품 개발을 지속하며 견조한 시장 경쟁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 KCC는 지난해 친환경 실리콘 방오도료 ‘메타크루즈 BF(MetaCruise BF)’를 출시하기도 했다.

세계적 친환경 흐름에 따라 방오제 사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메타크루즈 비에프는 실리콘으로 방오 성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선체 표면의 마찰 저항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을 높이며,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도료로 주목받았다.

KCC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기존 금융자산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고부가제품 확대 전략에 투자금이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

KCC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급격히 확대돼 이와 관련된 유동화 기대감 커지기도 했다. KCC는 삼성물산 지분 10.01%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2.37%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KCC의 투자자산 가치는 지난해 11월 중순 4조9천억 원에서 현재 6조4천억 원까지 두 달만에 1조5천억 원 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KCC는 인공지능(AI) 칩과 로봇 구동 장치의 과열 문제를 해결하는 방열소재, 전력 변환 장비용 절연체, 자율주행용 센서 보호소재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KCC 관계자는 “금융자산 유동화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내부적 검토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