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다수 지역에 북극한파가 덮치며 기온이 크게 내려갔다. 이는 천연가스 생산 및 운송 차질, 수요 증가를 이끌어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월22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호수가 한파로 얼어붙어 있다. <연합뉴스>
난방을 위한 연료 수요가 높아지는 동시에 기온 하락으로 천연가스 생산 지연이 불가피하고 폭설 가능성이 높아져 운송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3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몰아치며 뉴욕상업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극한파 영향은 미국 중부 지역까지 점차 확산되며 1억5천만 명 이상의 미국 인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야후파이낸스는 난방용 연료 및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했다.
천연가스 특성상 석유 등 다른 에너지원과 달리 운송 수단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인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천연가스 송유관이 항상 포화상태에 이르는 만큼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이에 대응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도 천연가스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을 전했다.
이러한 사태는 결국 2021년 미국에서 한파 영향으로 벌어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현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북극한파가 천연가스 생산 자체에도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컨설팅 업체 에너지어스펙트는 향후 약 2주에 걸쳐 미국 전체 생산량의 약 4%에 해당하는 천연가스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연가스 파이프가 얼어붙어 원활한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나타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에너지어스펙트는 한파 영향이 예상보다 커진다면 천연가스 생산 감소폭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